[넷플릭스 영화추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로맨스)

He's Just Not That Into You

벤 에플렉, 제니퍼 애니스톤, 드루 배리모어, 브래들리 쿠퍼,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코넬리, 저스틴 롱 등 헐리웃 영화의 팬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 된 로맨스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를 소개해 드립니다. 섹스 앤더 시티의 저자이기도 한 그렉 브렌트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헐리웃 탑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 일단 배우들 보는 재미를 보장해 줍니다. 볼티모어를 배경으로 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커플 중심으로 풀어낸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인데요, 이들 커플들도 친구 관계로 얽혀 있어 전체가 연결된 구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소 복잡하게 들리는 설명이지만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제목처럼 그가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아 가는 여자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제니퍼 애니스톤과 벤 에플렉은 7년 간 동거한 장수커플이지만 결혼이 싫어 절대 프로포즈를 하지 않는 남자친구와 그것 때문에 고민하고 그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여자친구를 연기했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지기로 결정을 하는데요, 빈자리는 역시 크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헤어지고나서야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우연히 슈퍼마켓에서 마주친 스칼렛 요한슨과 브래들리 쿠퍼. 잘생긴 능력남으로 나를 자꾸 신경쓰이게 만드는 이 남자는 그러나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죠. 유부남인 줄 알면서도 관계에 빠져드는 여자와 끝까지 아내를 속이려는 그리 쿨하지 않은 남자. 이 커플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어찌 보면 가장 유쾌하지 않은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브래들리 쿠퍼의 아내는 제니퍼 코넬리가 연기 했는데요, 이사한 집에서 자꾸 담배꽁초가 나오자 남편이 다시 흡연을 시작하고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을까봐 의심하고 괴로워 하는 아내의 모습을 잘 연기 했습니다. "진짜도 아닌게 진짜인 척 거짓말 하잖아!" 라는 대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남편에게 경고하는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높여 주었죠.

오늘 소개팅 한 남자는 매너도 좋고 가벼운 포옹 까지 나누었는데 전화가 오지 않아요. 바텐더 저스틴 롱에게 하소연하는 귀여운 순진녀 지지 역할은 지니퍼 굿윈이 맡았습니다. 하지만 이 남자는 사랑을 믿지 않는 바람둥이라 냉철한 조언을 해주는데요, "만약 당신이 관심있어 하는 남자가 당신에게 전화를 하지 않는다면, He's just not that into you." 그러나 남자를 알려주겠다며 상담가 역할을 자처한 이 남자는 오히려 자기도 모르게 엉뚱발랄 지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지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깨달은 후 명대사를 남기게 되죠. "You are my exception."

극에서 가장 비중이 작은 이 커플은 각자 잘못된 짝에게 헌신하다 결국은 둘이 만나게 되는데요, 상대방에게 배신당하고 이용당하는 캐릭터들이라 그런지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람을 찾았구나 하고 안도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둘의 만남 외에는 앞으로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그 어떤 힌트도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왠지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커플이었죠.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장르 중 로맨스영화들은 크게 작품성을 따지게 되지는 않습니다. 이 영화도 로튼토마토 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은데요, 이야기가 아주 참신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뭔가를 보여주는 맛은 없지만 한 영화에서 보기 힘든 탑배우들을 보는 재미와 사랑이라는 주제를 여러 커플들의 이야기를 통해 보편적으로 풀어낸 데에서 볼만한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를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그 남자는 왜 나에게 전화하지 않는건지, 내가 하는 사랑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왜 빠져나올 수가 없는건지, 내 옆의 이 남자가 내 사랑이 맞는지를 고민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에 훨씬 더 빠져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로맨스 영화를 검색하다 마땅한 영화를 찾을 수 없다면 한 번 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