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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서른 넘은 수험생들 보세요

by storywriter 2022.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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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모든 과목마다 답안지에 맨 처음 적어내야 하는 이 필적 확인 문구에 올해로 일흔다섯 시인이 젊은 날 쓴 사랑시가 나왔다. 노시인은 "어린 분들께 더 힘든 한 해였을 거"라며 "힘든 시간을 지나, 살아내자"고 말했다.

 



'들길을 걸으며' (나태주) :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된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코로나19로 유난히 힘들었을 수험생들에게 건네는 위로처럼 보였다.

시인은 “한 사람을 위해 썼어요.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가서 그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사람이…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필적확인 문구는 2006년 도입됐다. 직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드러난 까닭에 이듬해 모의고사에 윤동주의 '서시'를 앞세운 게 시작이었다.

김남조의 '편지' 속 한 구절도, 필적확인 문구로 세 번이나 선정된 정지용의 '향수'도 기억에 남았다.

 


포항 지진으로 시험 전날 수능 연기 사태를 겪었던 2017년엔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가 놀란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열다섯 자 내외의 짧은 문구가 같은 어려움을 겪은 수능 세대들 마음엔 오래도록 남곤 한다.

 

힘들었어요. 터널을 건너 왔어요. 저 너머에 분명히 좋은 들판이 있을 것입니다. 같이 가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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