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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실화? 손익분기점은?

by storywriter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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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8일에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작품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 영화 중 처음으로 3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무려 마블의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흥행 1위에 오른 것인데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의 수도이자 가장 큰 도시의 이름으로 아랍어에서 기인한 단어라고 합니다.

모가디슈 실화?

모가디슈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고립된 남한과 북한의 외교관들이 함께 목숨을 걸고 모가디슈를 탈출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한 실화 영화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직후 남한은 UN가입을 위해 아프리카에서 북한과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소말리아는 2차례나 남한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 UN가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던 상황이었는데요, 그러던 중 1990년 12월 반군의 모가디슈 공격으로 설마했던 소말리아 내전이 발발했고 남한과 북한 외교관들 모두 모가디슈에 고립당하게 된 것입니다.

모가디슈

당시 강신성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와 김용수 북한 대사가 이 사건에 휘말린 실제 인물들입니다. 반군은 외교 차량을 탈취하며 점점 신변을 위협했고 강대사는 대사관 직원들을 모두 외교관저로 피신시켰습니다. 시내 곳곳에서는 게릴라전이 시도 때도 없이 벌어졌고 외교공관과 사택들은 약탈에 무방비 상태였습니다. 마침내 1월 4일 낮 12시, 무장괴한들이 관저를 습격하게 됩니다. 무장괴한 4명은 장총을 들고 대문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이 총을 발사해 이를 막아냅니다. 곧이어 옆집을 털던 괴한 세 명이 뒷담을 넘어 추가로 침입을 시도했고 간신히 괴한의 공격을 버텨낸 강 대사는 이튿날 아탄 공항 수비대장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습니다. 수비대장에게 미리 준비해간 300달러를 건네자 그는 경찰 8명을 지원해줬습니다. 9일 오후 한국 정부의 구조기가 올 것이라는 연락을 받고 공항으로 간 강대사 일행은 북한 측 김용수 대사 일행을 만나게 됩니다. 북한 대사관은 무려 8번이나 괴한의 침입을 받으며 더 이상 공관에 머무르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공항 관제탑의 교신이 와전되는 바람에 이탈리아 구조기를 한국 정부에서 보낸 것으로 잘못 전달이 된 것이었고 결국 예정된 시간에 나타난 구조기는 이탈리아 시민 200명을 데리고 이륙해 버렸습니다. 강대사는 걱정이 된 나머지 북한 김대사와 그 일행을 데려왔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기에 비교적 안전한 곳이었던 한국 대사관 관저에서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 직원들이 함께 머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모가디슈

강대사는 구조기를 보낼 여건이 되는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하고 정부군과 반군의 격전지와 바로 인접해있어 위험한 위치에 있었으나 이를 무릅쓰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현지 교포를 데려갑니다. 난색을 표하던 이탈리아 대사는 적십자사 구조기를 섭외했으나 수교를 맺지 않고 있던 북한은 태울 수 없다고 거절했고 강대사의 재차 설득 끝에 군 수송기 한대를 추가로 확보해 주기로 합니다. 이제 남은 일은 남북한 직원 총 22명을 데리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이동하는 일이었습니다. 강대사는 이들을 총 4대의 차량에 분산시켜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향합니다. 시내 중심가에 들어서자 총알 공격이 시작되었고 가까스로 이탈리아 대사관에 도착한 일행은 그러나 세 번째 왜건에 타고 있던 북한 박서기관의 심장에 총알이 관통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박서기관은 끝내 숨을 거두었고 그날 밤 대사관 남쪽 화단에 매장되었습니다. 북한 김 대사의 조사로 박서기관의 장례를 임시로 지낸 후 이탈리아 대사관저 현관에 숙소를 차린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은 서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개인사를 이야기하며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모가디슈

마침내 1월 12일 이탈리아 대사관 측은 남북한 대사관 직원들을 공항으로 이동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정부군과 반군 측으로부터 정전 약속을 받고 공항으로 무사히 이동한 일행은 마침내 장장 12일간에 걸친 대탈출을 끝내줄 군 수송기가 공항에 대기 중인 모습을 보게 됩니다. 수송기에 오르기 직전 활주로 밖에서는 200명이 넘는 소말리아 국민들이 수송기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뛰고 있었다고 합니다. 강대사는 한국으로 돌아와 은퇴를 한 이후 2006년도에 이 같은 경험을 소설 ‘탈출’에 담았는데요, 영화는 소설을 밑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주요 인물들의 이름은 가명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모가디슈

모가디슈 손익분기점은? 

모가디슈는 2021년 개봉한 영화들 중 30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최초의 영화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모가디슈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셈이 되었는데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 인질은 100만, 싱크홀은 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뒤를 잇고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 출연진들은 인증샷을 통해 관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얼마 전에는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하여 300만을 넘어서면 다시 출연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는 조인성과 김윤석이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다시 500만 돌파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500만이 넘으면 구교환, 허준호, 정만식까지 다 방문하겠다며 계속되는 흥행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또한 조인성과 김윤석은 모가디슈를 촬영한 모로코의 날씨를 비롯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와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인 카체이싱 장면을 위해 한 달간 집중 촬영했던 뒷얘기들을 들려주어 영화를 본 관객들을 위한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모가디슈는 관객 평점 또한 9점대를 유지하며 작품성에 대한 관객 후기도 뒷받침해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얼마나 더 많은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영화 모가디슈의 흥행을 시작으로 한국 영화의 전성기가 다시 부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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