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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원작 비교 줄거리

by storywriter 2022.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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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적은 상영관에도 불구하고 국내 관객수 4만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보통 영화를 보기 전 관람객 후기나 평론가 평점 등을 참고하기 마련이죠. 개인적으로는 이동진 평론가의 평가를 많이 참고하는 편인데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동진 평론가 기준 별점 다섯 개를 받은 영화라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저처럼 드라이브 마이 카의 영화 정보가 궁금한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원작, 줄거리, 후기 등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장르 : 드라마
연출 : 하마구치 류스케
원작 :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소설 '드라이브 마이카'
주연 : 니시지마 히데토시, 미우라 토코, 오카다 마사키, 키리시마 레이카
개봉일 : 일본 2021년 8월 20일 / 대한민국 2021년 12월 23일
상영시간 : 179분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드라이브 마이 카 원작

 

드라이브 마이 카

 

드라이브 마이 카의 원작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동명의 단편소설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긴 하지만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는 스토리 라인이나 캐릭터 등 소설로부터 큰 틀에서의 재료를 가지고 온 후 나머지는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개성과 색을 담아낸 부분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영화가 시작되고 오프닝 타이틀이 나오기 전까지 무려 50분에 걸쳐 인트로가 나오는데 바로 그 부분이 담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드라이브 마이카에 나오는 소설 일부는 정확히 26 ~ 29페이지까지 총 3장 분량이라고 하네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영화화되면서 원작과 달라진 점 중 하나는 극 중 가후쿠의 아내로 나오는 인물에 이름을 부여했다는 사실인데요, 소설에서는 잠깐 언급되는 것에 불과했던 부분을 류스케 감독이 더 설명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인트로 50분을 통해 가후쿠의 아내가 젊은 남자와 외도한 이유, 갑작스럽게 죽게 된 과정 등의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말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소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주인공 가후쿠는 나이가 60이 넘은 남자로 나오고 아내가 죽은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영화에서는 아내가 죽은 지 4년째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가후쿠의 나이도 40대 후반 정도로 나와 소설에서보다 더 호감 가는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줄거리 (스포일러 포함)

 

주인공 가후쿠는 배우 겸 무대 연출자로 사랑하는 아내와 모자랄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는데요, 가후쿠는 행복한 그들만의 보금자리에서 벌어진 일을 스스로 목격하고도 이유를 묻지 못한 채 조용히 집을 빠져나와 아는 체하지 않고 지냅니다. 두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그렇게 그 일을 묻어 두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날은 아내 오토가 집에 오면 이야기 좀 하자고 제안한 날이었고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나게 될 것이 두려웠던 가후쿠는 그날 일부러 늦게 들어간 것이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사실 두 사람 사이에는 딸이 하나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네 살 되던 해 폐렴으로 죽게 된 것인데요, 그 일로 두 사람은 변화를 맞게 됩니다. 아이가 죽은 것이 2001년도였기 때문에 살아 있었다면 20대가 되었을 나이인데 딸이 죽은 후 아내와 합의 하에 더 이상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고 아내 오토는 그렇게 갑작스럽게 죽어버렸습니다. 아내가 죽은지 벌써 4년. 소설에서는 자궁암이 악화되어 고통받다가 죽는 것으로 나오지만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가후쿠의 아내는 갑작스러운 지주막하 출혈로 죽게 되어 가후쿠가 집으로 돌아와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좀 더 과거로 돌아가 아내가 죽은 지 2년 후에 가후쿠는 히로시마의 연극제에 초청되었습니다. 히로시마로 차를 타고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과거 접촉사고가 나는 바람에 개인 운전사가 필요해 주최 측에서는 와타리 미사키라는 젊은 여성에게 가후쿠의 차 운전을 맡기게 됩니다. 이 부분도 소설에서는 아내가 죽은 후 음주문제로 접촉사고가 난 것으로 그려지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아내가 죽기 전부터 있던 문제로 음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가후쿠는 운전을 하면서 자신이 준비 중인 연극의 대사를 연습하는 것이 습관인데요, 가후쿠의 차를 운전하게 된 전속 운전사 미사키는 남루한 차림의 20대 여성으로 말없이 묵묵하게 가후쿠가 오랫동안 습관처럼 해온 아내가 녹음한 테이프를 들으며 대사를 연습하는 것을 조용히 들어줍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조용한 차안에서 가후쿠와 미사키는 점점 마음을 열게 되는데 복잡한 심경을 이겨내 보려 가후쿠는 미사키의 고향인 홋카이도의 어딘가로 하루 다녀오게 됩니다. 눈 덮인 홋카이도의 미사키의 고향은 산사태로 사라진 상태였고 미사키는 산사태에서 어머니의 죽음을 방치했다고 고백하는데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갖고 있던 가후쿠는 두 사람의 내면에 자리 잡은 공통된 아픔과 슬픔을 알아보게 됩니다.

 

 

 

히로시마에서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를 연출하게 된 가후쿠는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그곳에서 과거 아내의 내연남이었던 다카츠키 코지가 오디션에 지원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그를 캐스팅하게 됩니다. 나머지 영화의 러닝타임 대부분은 바냐 아저씨의 리허설 과정입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가후쿠가 연출을 맡은 바냐 아저씨는 일종의 다언극으로 연기자들은 극 중 각자의 언어로 대사를 합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연기자들은 상대의 언어뿐만 아니라 상대가 보여주는 모든 것을 이해해야 연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특히 바냐 아저씨에 나오는 극 중 인물인 소냐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수어를 사용하는데 소냐가 수어로 연기할 때 연극 무대는 침묵이 흐르게 되고 관객들은 자막으로 대사를 이해해야 하는 시간을 참아야 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사실 아내가 죽고 난 후 바냐 아저씨에서 바냐 역을 맡아 연기했던 가후쿠는 어느날 문득 극중 바냐가 평생 단 한 번도 자신의 삶에 직면하지 않고 현실을 회피해 온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자 고통을 느끼고 바냐를 다시 연기하지 않기로 결심했었습니다. 그러나 미사키를 만나 처음으로 아내의 외도와 죽음에 대해 털어 놓게 되고, 미사키의 고통을 알게 되고, 아내의 정부였던 다카츠키를 운명의 장난처럼 만난 후 그가 해주는 말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자 가후쿠는 다시 바냐 역을 연기할 수 있게 됩니다.

 

진심으로 타인을 보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깊이 똑바로 지켜보아야 한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가후쿠는 미사키에게 바냐 아저씨에 나오는 소냐의 대사를 반복해 들려줌으로써 내면의 상처를 직면하게 되었음을 드러내게 되고 미사키 역시 죄책감의 상징이었던 뺨의 상처를 지우고 가후쿠의 빨간색 사브 900을 탄 채 소냐 역을 맡은 배우 이유나의 반려견을 태우고 새로운 장소의 거리를 달리며 과거의 트라우마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음을 암시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드라이브 마이카는 영화화 하기 힘든 것으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감독 자신만의 색깔을 훌륭하게 입혀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러닝타임이 3시간에 이르다 보니 취향에 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사에 빠져들었다는 평가입니다. 극적인 스토리 위주의 작품이라기보다는 대사를 통해 영화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류의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드라이브 마이 카

 

극 중 인물들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죄책감의 감옥으로부터 벗어나 내면의 고통을 직시하게 되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엿보면서 관객의 입장에서도 바냐 아저씨의 대사가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감독은 어떻게 자신을 바라보고 마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는 과정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말했는데요, 드라이브 마이 카가 진실을 마주할 용기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영화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드라이브 마이카의 원작과 줄거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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