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파워 오브 도그가 지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영화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을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는 1993년 여성 감독 최초로 영화 피아노를 통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이 12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었죠. 넷플릭스에서도 감상이 가능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후기를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르 : 서부극, 드라마, 로맨스
감독, 각본 : 제인 캠피온
원작 : 토마스 새비지 소설 파워 오브 도그
주연 : 베네딕트 컴버배치, 커스틴 던스트, 제시 플레먼스, 코디스밋 맥피 등
개봉일 : 미국 2021년 11월 17일 / 대한민국 2021년 11월 17일
넷플릭스 공개 : 2021년 12월 1일
상영 시간 : 127분
상영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파워 오브 도그 뜻
영화의 제목인 파워 오브 도그라는 제목은 구약성경 시편 22장 20절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화 내용 중 피터가 필의 장례식이 끝난 후 성경을 읽는 장면에서 언급이 되는데요, 파워 오브 도그는 개의 세력 정도로 번역이 되고 있으며 영화에서는 이를 필이라는 캐릭터에 묘사하여 폭력적이고 거친 개의 세력, 힘 있는 개로 상징됩니다.
성서에서는 개의 존재가 악을 대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개는 두 가지 상징성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먼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필이라는 캐릭터로 대변되는 악인이 그 첫 번째 상징입니다. 두 번째는 필과 피터가 광활한 대지에서 바라보는 언덕 위의 개의 형상인데, 그래서인지 파워 오브 도그의 다른 번역본에는 개의 입이라고 번역되어 있기도 합니다.
입을 크게 벌리고 진격해오는 듯한 개의 강렬한 이미지가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대상이라는 측면에서는 두 가지 해석 모두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감독인 제인 캠피언은 파워 오브 도그라는 구절이 매우 노골적이고 잔혹하며 성적이고 사나운, 위협적인 동물의 본능으로 표현되는 열정이 드러나 있다는 해석을 했다고 합니다.
Deliver my soul from the sword; my darling from the power of the dog
제 영혼을 칼에서 건지시며 저의 소중한 사람을 개의 세력으로부터 구하소서
파워 오브 도그 원작과 차이점
영화 파워 오브 도그의 원작은 1967년 토머스 새비지가 쓴 동명의 소설입니다. 이 책에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쓴 작가 애니 프루의 해설이 추가되어 있어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와 브로크백 마운틴 모두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카우보이의 정서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하는 지점이 있죠.
파워 오브 도그는 원작의 내용을 대부분 그대로 담고 있긴 하지만 몇가지 빠진 부분이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로즈의 전남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즈의 전남편이자 피터의 아버지인 그는 척박한 카우보이의 땅에서 의사가 되려 했으나 실패하고 필에게 모욕까지 당한 후 목을 매 자살합니다. 형보다 여린 마음을 지닌 조지가 로즈와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남겨진 아들인 피터가 의학공부를 하도록 해주는데요, 안타까운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피터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를 지킬 것이라고 하면서 영화가 시작되는 것은 이러한 뒷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줄거리 (스포일러)
1925년 미국 몬타나에서 수천마리의 소를 키우며 거대한 목장을 운영하는 필은 겉으로는 마초 같은 위압감을 보여줌과 동시에 고전문학과 음악을 즐기며 사람들에게 경외심을 일으키는 리더입니다. 반면 동생 조지는 형과는 달리 조용하고 드러나지 않는 성격으로 목장 경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어느 날 동생 조지가 로즈와 결혼을 했다며 그녀와 그녀의 아들인 피터를 집으로 데리고 오고 그들의 숨 막히는 동거가 시작되는데요, 이미 그전에 필과 조지가 소를 끌고 읍내에 있는 로즈의 가게에 갔다가 필이 그녀의 소위 말해 계집애 같은 아들 피터가 만들어 놓은 종이꽃을 보고 면박을 준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불편하기 그지없는 사이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결혼으로 분노한 필은 그의 새로운 아내가 된 로즈를 꽃뱀 취급하며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괴롭히기 시작하는데요, 로즈는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점점 끊었던 술에 의존하게 됩니다. 의사를 꿈꾸는 피터는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 있다 여름방학 동안 돌아와 보니 엄마가 알콜 중독에 빠질 정도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요, 겉으로는 연약하고 가녀린 외모를 가졌지만 속은 누구보다 냉철하고 차가운 인물인 피터는 이를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피터는 우연히 필이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존경하는 브롱코 헨리의 나체가 묘사된 잡지로 도배된 필의 개인 창고를 발견하고 절대 목욕을 하지 않는 필이 연못에서 혼자 목욕하는 장면도 목격하게 되는데요, 필이 이를 발견하고 화를 내며 피터를 쫓아냈지만 그 뒤로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지게 됩니다.
필이 피터에게 말타는 법과 소가죽으로 밧줄 만드는 법 등을 가르쳐주며 가까워 지자 엄마인 로즈는 더 괴로워하며 알코올에 빠지게 되고 어느 날 혼자 말을 타고 가던 중 병든 소의 사체를 발견한 피터는 가죽을 베어 가지고 옵니다. 그러던 중 필은 토끼를 죽이다 손에 상처를 입게 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로즈가 자신이 보관 중이던 가죽을 인디언에게 팔아 버려 분노하게 되는데요, 필을 진정시키기 위해 피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소가죽을 필에게 주어 필의 화도 누그러지게 됩니다.
피터 덕분에 기분이 좋아진 필은 밧줄을 끊으며 피터와 함께 헛간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함께 밤을 보내게 되는데요, 다음날 필은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기력이 약해지고 아파 동생 조지의 부축을 받고 병원으로 가게 되지만 결국 죽고 맙니다. 필의 장례식 날 피터는 나타나지 않는 대신 장갑 낀 손으로 필의 침대에 밧줄을 놓고 문제의 파워 오브 도그가 등장하는 성경 구절을 읽으며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여 결국 병든 소의 가죽을 이용해 필을 죽인 것이 피터였음을 암시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파워 오브 도그 후기
파워 오브 도그는 액션 장면 하나 없이 필의 등장과 그가 보여주는 행동 등 느낌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는 영화다 보니 취향이 맞지 않으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서부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영화의 배경과 배우들의 명연기, 장면 하나하나마다 섬세하게 담아내는 디테일한 연출 등은 여러 번 감상해도 될 만큼 훌륭하며 동시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파워 오브 도그 뜻과 원작, 줄거리, 후기 등을 살펴봤습니다. 국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도 평균 별점 4개 이상을 받으며 극찬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힘 있는 개의 세력으로 묘사되어 여성과 약자를 괴롭히는 필이라는 캐릭터가 계집애 같다고 모멸감을 주던 피터에 의해 복수당하게 되는 이야기가 결말로 이어질수록 과연 필이 정말 악인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파워 오브 도그 후기가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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