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개봉한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에서 김혜수가 연기하는 심사위원 심은석은 30대 후반으로 추정됩니다. 김혜수의 실제 나이와는 10년 정도 차이가 납니다. 배우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신의 나이보다 어리거나 나이가 많은 역할을 맡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김혜수와 심은석은 달랐습니다.
김혜수는 1986년 영화 '깜보'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며 16살에 연기를 시작한 이후 2000년대 초반 잠깐의 기복이 있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습니다.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스타들이 넘쳐나는 연예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행봅니다.
연기 스펙트럼.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그를 스타로 키워낸것은 KBS 사극 '사모곡'(1987). 17살의 김혜수 역시 성인 선배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시대 신분제도를 넘어 사랑을 지키려 했던 여인 보옥을 통해서였습니다. 그는 KBS 드라마 순심이 (1988)과 세노야(1989)의 이미지를 MBC 시트콤 한 지붕 세 가족 (1992)이나 짝 (1994~1998)으로 깨트리곤 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드라마에 강했지만 유머러스한 연기에도 강했습니다.
김혜수는 영화보다 드라마에서 더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첫사랑'(1993), '남자는 괴로워'(1995) 등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고 한석규 감독과 함께 작업한 닥터 봉 (1995)는 20대가 되었을 때 성공한 영화입니다. 2000년대 들어 '신라의 달밤'(2001), '타짜'(2006) 등이 수백만 관객을 만나 '도둑들'(2012)로 천만 관객의 기쁨을 맛봤지만 흥행 빈도는 낮습니다.
한국에서 여배우는 나이가 들수록 한계가 뚜렷해집니다. 꽤 인기가 많았던 20~30대 배우들도 대개 40대에는 주인공의 고모나 이모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열악한 캐스팅 환경 속에서 김혜수는 연이은 히트작 없이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고 있고 그들 모두가 주연이었습니다.
김혜수에 대해 묻자 한 영화감독은 "애늙은이"라고 짧게 설명했습니다. 50대 초반 배우에게 어울리지 않는 공식입니다. 때로는 미숙해 보이기도 하는 젊은 면을 가졌다는 의미로 여겨지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진지하면서도 남다른 사고의 깊이를 지닌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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