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 양원역이 있습니다. 영동선의 임시 승강장으로 하루 6번 무궁화호가 정차한다고 합니다. 양원역은 불편한 대중교통과 주변의 열악한 도로환경으로 사고가 나거나 다치는 등 고통받던 주민들이 청와대와 철도청에 민원을 넣고 돈을 모아 주민의 힘으로 직접 만든 독특한 배경을 가진 역사입니다. 영화 기적은 이 양원역을 소재로 한 가슴뭉클한 가족애를 느끼게 해 줄 감성 영화입니다.
감독 : 이장훈
각본 : 손주연, 이장훈
출연 : 박정민, 이성민, 윤아, 이수경 등
개봉일 : 2021년 9월 15일
시간 : 117분
영화 기적 줄거리(스포일러 포함)
때는 1980년대, 준경은 6년간 도로가 만들어지지 않아 매일 위험천만하게 철로를 지나다녀야 하지만 막상 기차역은 없는 작은 마을에서 아버지, 누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기차역은 어림 없다는 원칙 주의의 아버지와는 달리 준경은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청와대에 54번째 편지를 보냈습니다.
대통령님 보시소. 우리 마을에는 길이 없니더.
왕복 5시간의 통학길도 포기하지 않고 누나와 꿋꿋하게 마을에 남아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뭐든지 하는 준경의 엉뚱하면서도 특별한 면모를 알아보고 라희는 준경의 일을 돕기 시작합니다. 라희는 자칭 뮤즈로서 설득력 있게 편지를 쓰기 위해 맞춤법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고 준경은 유명세를 얻어야 한다며 장학퀴즈,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까지 나가는 불굴의 의지를 보여 줍니다.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해봤지만 허가를 받고서도 결국 현실적인 문제들로 기차역 만들기에 실패한 준경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직접 간이역 만들기에 나서게 됩니다.
영화 초반 준경은 자체 제작 신호등을 철로에 세우기도 하고 기차가 오는지 알려 주는 등 마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영화 중반부부터 그가 기차역을 세우려는 진짜 이유가 드러나면서 영화의 반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준경은 대통령배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의 뛰어난 실력을 가졌음에도 긴 통학시간도 마다하지 않고 시골 마을에 남아 간이역을 세우려고 노력했는데 사실 이것은 준경이 자신을 낳다가 죽은 엄마와 누나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준경의 누나 보경은 6년 전에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한 준경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중 기차를 피하다가 강에 빠져 죽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준경과 아버지에 대한 걱정 때문에 집을 떠나지 못하고 준경도 무리하게 통학을 감행하며 자신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누나를 위해서라도 꼭 기차역을 지으려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사이 라희는 수학 실력이 뛰어난 준경에게 함께 서울로 가자고 설득하지만 준경이 이를 거절해 혼자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었고 준경은 수학경시대회 입상 후 물리 선생님의 도움으로 우연히 미국 유학의 기회를 얻게 됩니다. 어렵게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간이역을 완성한 준경은 그러나 개통식 날 기차가 간이역에 정차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려 또다시 좌절을 경험하게 되고 미국 유학도 포기하려고 합니다. 준경의 잡지 인터뷰를 보고 아들의 죄책감과 속마음을 알게 된 준경의 아버지는 지침을 어기고 자신이 운행하던 기차를 간이역에 세워 준경을 서울로 데려가 미국 유학 시험을 치르게 도와줍니다.. 간이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기차 안에서 준경은 누나 보경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보내고 유학길에 오르기 전 공항에서 다시 라희를 만나 사랑을 확인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기적 관람 포인트
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소품들
영화 기적은 80년대 경북 봉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그 시대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마을의 정감 가는 분위기를 따뜻한 영상과 색감으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카세트 테이프, 공중전화, 오락기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들과 더불어 영화에서 그려지는 배경의 분위기는 관객들의 마음을 수채화처럼 물들이게 될 것 같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력
실화를 바탕으로 로맨스와 상상을 더해 만든 영화 기적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몰입감을 주는 시나리오입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장훈 감독이 영화 기적에서도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영화의 스토리에 흡수될 수 있도록 좋은 연출실력을 발휘해 담아낸 영화이기에 영화가 주고자 하는 감동과 웃음을 관객의 입장에서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매력입니다. 주연배우 박정민은 현재 35세 인데 17살의 고등학생 역을 훌륭히 소화하고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들 모두 자연스러운 연기력으로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극 중 박정민의 누나로 나오는 이수경은 실제로는 박정민 보다 9살이나 어리다고 합니다.
영화 기적 후기
로맨틱 코미디 같은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시작한 영화는 눈물의 가족사를 보여주며 진한 감동의 결말을 맺습니다. 누군가는 지나치게 신파스럽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영화의 제목처럼 기적 같은 이야기가 전달해 줄 감동의 크기가 아마 더 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영화 기적이 코로나로 힘든 더 많은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물해 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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