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브레이킹 배드 - 마약왕이 된 화학교사의 막나가는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미드를 추천해 달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아마 그중 절반 이상은 '브레이킹 배드'를 추천할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을 빠져 들게 만들었고 종영한 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최고의 드라마 지위를 유지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2008년에 시작된 이 전설적인 미드는 2013년도에 막을 내렸습니다. 총 5개의 시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빈스 길리건, 마크 존슨, 미셸 맥클래런이 연출을 맡았는데요, 빈스 길리건은 드라마 'X파일'을 제작한 연출가 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화학 교사인 월터 화이트(브라이언 크랜스턴)가 폐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된 후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마약을 만들어 팔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드라마는 그 소재만큼이나 각 시리즈의 에피소드들이 참신하고 흥미진진합니다. 브라이언 크랜스턴, 애나 건, 에런 폴, 딘 노리스 등이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브라이언 크랜스턴은 이 드라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3회 연속 수상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총 4번을 수상하게 되죠.) 조연인 에런 폴도 제시 핑크맨을 맡아 에미상 남우조연상을 2번 수상했습니다. 브레이킹 배드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 표현은 미국 남부에서만 쓰이는 사투리로 '막간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극 중 주인공인 월터 화이트의 행보를 잘 나타낸 제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어찌 보면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뻔한 삶을 살던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는 느즈막히 둘째를 임신한 아내와 뇌성마비 아들을 둔 가장인데요, 세차장에서 부업까지 하며 열심히 살던 그에게 폐암 말기 진단이 내려지게 됩니다. 천문학적인 수술비를 감당하기에는 당연히 역부족이었고 자신이 죽으면 남겨질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약단속반인 동서를 따라갔다가 옛 제자인 제시 핑크맨을 만나 마약 제조의 세계로 빠지게 되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화학 지식을 이용해서 최고의 퀄리티를 가진 마약을 만들기로 결심하게 되고 하이젠버그라는 가상의 인물로 변해 마약왕에 등극하게 됩니다. 마지막 시즌 마지막 장면까지 모든 것이 처음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것처럼 탄탄한 줄거리를 통해 몰입감을 높이고 월터의 정체가 드러날 뻔 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에피소드들로 일단 시작하고 나면 정주행이 보장된 드라마입니다.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각본을 쓴 빈스 길리건은 인터뷰에서 이 드라마의 주제가 인과 응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마약 제조는 나쁜 것이니 벌을 받는다라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드라마의 재미는 절대 단순함에서 오지 않습니다. 결말로 진행될수록 무자비하고 잔인한 괴물로 변해가는 월터의 모습을 통해 공감하고 이해할 것 같으면서도 불편함을 동시에 주고 있고요.

드라마에는 월터, 제시와 손을 잡아 마약 판매를 돕는 변호사 사울 굿맨이 등장하는데요, 이 사울의 이야기를 따로 떼어 내어 '베터 콜 사울'이라는 스핀오프 드라마를 만들었습니다. 브레이킹 베드의 프리퀄로 시작했지만 벌써 5개의 시즌이 제작되었고 여느 프리퀄 드라마와는 다르게 호평 속에서 마지막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베터 콜 사울 역시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다음 포스팅을 통해 따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에 대한 간략한 얘기를 풀어 봤는데 나도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브레이킹 배드를 인생 미드로 꼽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 직접 보시면 이해하게 되실 거예요. 한 번 시작하면 마지막 시즌까지 정주행 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를 넷플릭스에서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