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분은 신을 믿으시나요?
종교와 국제 정치라는 무겁고 예민한 주제를 대담하게 건드리며 화제가 된 넷플릭스 드라마 '메시아'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전에 소개한 드라마 '홈랜드'를 정주행하고 그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해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다가 찾아낸 드라마였는데요, 저처럼 홈랜드를 재미있게 보신 분들이라면 메시아도 보시기에 괜찮으실 거라 생각해요.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에서는 메시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연: 미셸 모너핸,메디 데비,존 오티즈
크리에이터: 마이클 퍼트로니
메시아의 부흥인가 흔한 눈속임인가?
예리한 CIA 요원이 한 남자를 주목한다. 신의 전령을 자처하며 사람들을 사로잡은 남자. 그의 숭배자가 늘어날수록 사회는 점점 혼란해진다.
메시아는 총 10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드라마입니다. 공개되자마자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종교계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고 결국 시청자들을 끝끝내 고민에 빠지게 만든 채 시즌2가 캔슬되어 버렸죠. 종교계의 반발이야 어찌 됐든 빨리 시즌2가 재개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시청자들이 아마 많을 겁니다. 신의 재림이라는 다소 허무맹랑하게 들리는 주제를 가지고도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거든요. 실화가 아닌 허구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있긴 하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극 중 알마시히(아랍어로 메시아)가 정말 신인지, 사기꾼인지, 스파이인지, 정신병자 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확인하고 싶어 지게 됩니다.
드라마는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홀연히 나타나 기적을 선보이며 추종자 무리를 만들어내는 알마시히의 등장부터 시작됩니다. 추종자 무리를 이끌고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결국 예루살렘, 미국 텍사스로 까지 무대를 옮겨가는데요, 지나는 곳마다 기적을 행하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아 미국 대통령에게 까지 존재감을 알리게 되죠. 이 과정에서 이 남자를 쫓는 CIA 요원이 있습니다. 미드 홈랜드의 캐리와 유사한 면이 많은 '에바 겔러'인데요.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시도하지만 실패하기만 하는 슬픈 개인사를 가진 그녀에게 CIA 요원직은 최고의 가치입니다. 에바는 알마시히가 테러 분자에 불과하며 러시아의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가지고 그를 계속 추적하는 역할로 나옵니다. 텍사스에서 또 한 번 기적을 불러 일으킨 알마시히가 향한 곳은 워싱턴 DC. 어찌 보면 드라마에서 가장 극적이라 말할 수 있는 장면이 여기에서 등장합니다. 수많은 카메라와 추종자들 사이에서 물 위를 걷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지금 까지 차곡 차곡 쌓아온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믿을 수 없는 광경을 선보이는 알마시히와 그를 보는 대중들의 표정을 교차시켜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은 그들이 지금까지 가졌던 의심에 또 한 번 소용돌이가 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드라마의 후반에는 미국 대통령까지 그의 정체와 그가 나타난 의미에 혼동을 느끼게 되는데요, 과연 그는 인류의 평화를 가져다 줄 메시아일까요 아니면 세계를 더 큰 혼란에 빠트릴 테러리스트에 불과할까요.
누군가는 믿고 누군가는 믿지 않을 메시아의 존재. 드라마는 끝까지 그의 정체를 밝히지 않은 채 끝을 맺습니다.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수많은 떡밥을 남겨 둔 채 다음을 기약할 수 없게 되어 버린 거죠. 그래서 더욱 시즌2가 캔슬되었다는 소식이 아쉬움을 많이 남깁니다. 알마시히의 정체를 의심하며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지만 그 보다 더 큰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것을 보면 볼수록 느끼게 됩니다. 우리가 믿는 것은 무엇인가. 누구나 무언가를 믿지만 그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정답은 없다는 것. 여러분도 한 번 보시면서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은 무엇을 믿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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