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아는 온 몸을 웅크리고 방 한 귀퉁이에서 바닥에 코와 입을 박고 있었습니다. 한 번 짖는 일도 없었고 정성스럽게 챙겨준 밥에 입도 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가둔 슬아가 주변의 관심과 사랑으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슬아의 텅 빈 눈빛에도 생기가 돌았고, 처음으로 웃으며 보호자의 품에 뛰어들어 안겼습니다.
지난 6월 SBS ‘동물농장’에 소개된 강아지 슬아의 사연입니다. 당시 슬아는 구조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방구석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보호자가 슬아를 안아 들고 방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놀란 녀석은 용변을 보며 발작적으로 거부했습니다. 그런 슬아의 행동에 보호자는 가만히 등을 쓰다듬어주며 녀석을 기다려줬습니다.
보호자는 집에서 5km 떨어진 산길에 잘못 들었다가 슬아를 만났다고 합니다. 슬아는 발견 당시 인기척에 놀라 도망치면서도 농기계를 덮은 천막 근처를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 천막에서는 이미 죽어버린 새끼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아마도 녀석은 주변에 있던 개농장에서 탈출해 새끼를 낳은 것으로 추측됐습니다.
보호자는 앙상하게 마른 슬아를 구조해 병원치료를 마친 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슬아의 마음속 상처는 깊었고 삶의 의지를 잃은 채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슬아를 본 전문가는 학습하고 행동을 바꾸는 건 불가능한 상태라며 우선 약물치료를 권했습니다. 다행히 약물치료 덕분에 슬아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보호자와 눈맞춤을 했고, 늘 웅크려 있더니 편히 눕기까지 했습니다.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인 이찬종 소장은 구석에 웅크린 녀석을 보며 “뭐가 그렇게 너를 힘들게 해가지고…”라며 안타깝게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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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소장은 심리치료를 위해 슬아를 훈련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는 이불을 뒤집어쓰고서 자신이 슬아의 집이 되어주기로 했습니다. 슬아가 구조되기 전까지 생활했던 천막이 되어 사람에게 갔을 때 가장 안전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훈련소라는 낯선 환경에 놓인 슬아는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다가 결국 이불을 뒤집어쓴 이찬종 소장의 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계속 천막을 옮겼고 그때마다 슬아는 부지런히 그를 쫓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굴에 엷은 미소를 짓기도 했습니다.
슬아는 다른 강아지들과도 만나는가 하면 다양하게 몸을 쓰는 활동을 하며 점점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2주 후, 보호자가 훈련소로 녀석을 데리러 왔습니다. 초조하게 녀석을 기다리는 보호자 앞에 몰라보게 달라진 표정의 슬아가 나타났습니다.
슬아는 곧장 보호자를 향해 달려왔고 그대로 품에 쏙 안겼습니다. 녀석은 기특하게도 지옥과도 같았을 그 시간을 이겨내고, 세상을 향해 한 발 내디뎠입니다.
보호자는 “슬아가 제 품에 스스로 온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며 뭉클한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슬아의 변화에 누리꾼들은 “너무너무 좋은 엄마랑 선생님 만나서 다행이다” “슬아가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줬다는 게 너무 벅차네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기적이네요” “개농장에서 얼마나 무서운 일을 겪었을까요” “애기 웃는 거봐 ㅠㅠ”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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